성인소설

내 짐작으로 네 블록 쯤 걸어갔을 때, 성인소설 멀쩡한 가게를
발견했다. 그 근처부터는 대개의 건물이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
고, 도로도 아까처럼 걷기 힘들 정도로 엉망인 정도는 아니었다.
발견한 그 가게 건물은 2층까지 남아있어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을
법도 했다. 하지만 난 그리 기대하지 않고 그 곳을 향했다. 괜히
기대하면 실망도 커질 것이 두려워 스스로 자제하는 때문인지도 모
르겠다.

나는 문득 반대편 벽에서 낯선 남자를 발견하고 기겁하며 뒤로
물러서다가 신발 상자를 밟고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. 상당히
아팠지만 다급한 마음에 벌떡 일어나 다시 그 낯선 남자를 찾았다.
그 역시 몹시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며 엉덩이를 어루만지고 있었
다. 나도 엉덩이를 어루만지고 있었다.

나는 벽거울에 가까이 다가가 손바닥으로 검은 성인소설 닦아내
보았다. 그 그을름이 사라지고 나는 좀 더 나의 모습을 제대로 확
인해볼 수 있었다.

내가 크면 이런 얼굴이 된다. 난 그 어른이 된 내 성인소설 얼굴
을 만져보았다. 아까도 땀을 닦느라 얼굴을 만졌었지만 거울을 보
고 만져보는 이 느낌은 그 때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. 가슴이 쿵
쾅거렸다. 갑자기 커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렇게 놀라운
일일 줄이야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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